아주 어렸을 때 만난 미도리마와 아카시가 30대의 어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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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현재 예약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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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마 신타로와 아카시 세이쥬로의 연애생활에 대한 다소 개인적인 고찰(들)》
미도리마 신타로 x 아카시 세이쥬로
R19
A5 / 74p / 7,000원
테이코 시절을 배경으로 원작따위 무시하고 미도리마와 아카시가 연애하는 내용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미도리마와 아카시가 A부터 Z까지의 과정을 밟는 걸 6하원칙에 입각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미도리마와 아카시가 연애하는 A부터 Z까지의 과정을 테이코 중학교 애들이 망상하는 내용입니다.
저질개그… 까지는 아니고 특정 몇몇 애들의 폭주가 절정에 달합니다. 대놓고 캐붕 죄송합니다.
아쉽게도 다른 적우 커플링 요소는 없고, 제 4장에 그나마 흑적으로 보일만한 발언이 등장합니다. 근데 청흑도 있단게 유머.
2014년 2월 19일 현재 수량조사 종료되었습니다! 이미 주문이 들어갔기 때문에 추가는 무리입니다(mm)
★샘플★
Prologue. 그들은 무엇을 고백하고 나섰는가~충격과 공포의 커밍아웃~
"중대한 발표가 있어. 다들 모여 봐."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의 주장, 아카시 세이쥬로로부터 그러한 명령이 내려진 것은 햇빛도 따스한 어느 봄날의 일이었다.
스트레칭을 끝내고 개인 연습에 몰두하고 있던 테이코 중학교의 1군 레귤러진-아오미네 다이키, 쿠로코 테츠야, 키세 료타, 무라사키바라 아츠시-과 매니저인 모모이 사츠키를 포함해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원 전원이 아카시의 앞으로 모였다. 갑자기 부원들을 모아 놓은 아카시 세이쥬로의 옆에는 늦은 화분증이 도졌는지 아니면 평소에 그 본인이 그렇게나 주장하던 건강 관리를 잘못하고 말아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여하튼 모종의 요인에 기인해 얼굴이 새빨개진 미도리마 신타로가 서 있었고, 그 두 사람의 뒤에는 평소 그의 모습에서는 도저히 추출해 낼 수 없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무언가-나중에서야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은 아마 "야, 그거 정말 말해야 되겠냐?" 와 같은 만류의 말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를 필사적으로 말하고 싶어하는 니지무라 슈조가 서 있었다.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의 주장과 부주장과 전 주장으로 이루어진, 어딘가 접점이 있-어 보이면서도 사실 세 사람을 합치면 별다른 접점이 없-는 조합을 생각해 보면, 아카시 세이쥬로가 입에 담을 말은 거의 정해져 있는 셈이었다. 연습 플랜 혹은 합숙 일정 등의 변경사항, 혹은 새로운 레귤러진의 발표, 몇 달 뒤에 있을 여름 대회 선발진 선정에 대한 안내사항 등등 어떤 사항이던 간에 농구부의 운영과 관계된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은 교장 선생님의 훈사를 듣는 학생의 심정으로 '기왕이면 빨리 끝나기를' 이라는 사소하고도 학생다운 소망을 가슴 속 깊은 곳에 감춰두고-그도 그럴 것이 입밖에 내어 말했다가는 당장 아카시의 명령으로 운동장 열 바퀴를 돌게 될 것이 뻔했으므로- 아카시가 꺼낼 '중대한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한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모여 있던 농구부원들 중 그나마 성실한 쿠로코 테츠야와 모모이 사츠키를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아카시의 그 발표가 자신들을 고뇌에 빠트리고 잠을 못 자게 할 정도로 '중대'한 내용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카시 세이쥬로가 올린 다음 말이 그들의 정신을 단체 안드로메다 관광을 보내 버릴 정도로 강력하고 무서운 말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 있는 미도리마 신타로와 나는, 연인 사이야."
'아주 약간의 침묵 후 그들의 반응은, 네, 그렇지요.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습니다' 라고 쿠로코 테츠야는 증언한다.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원 중 가장 작고 가벼운 그의 몸이 가볍게 흔들렸을 정도로 엄청난 환호성-보통 그런 것은 야유라고 부르는 것이겠지만 아카시 세이쥬로는 누군가 자신에게 야유라는 것을 할 수 있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이 체육관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환호성, 혹은 야유의 가운데에서 아카시 세이쥬로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는 데 반해 미도리마 신타로 쪽에서는 아카시의 머리색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붉은 얼굴을 한 채 저를 향해 쏟아지는 목소리를 애써 무시하려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자, 자, 조용히. 말해두건데, 아카시가 소란을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들었을 때 모두가 일제히 입을 닥친 것은 결코 아카시나 미도리마에 대한 반발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만약 여기서 그들의 불만을 말로 해버리면 운동장 열 바퀴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정도의 훈련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러한 연유로 땅을 뒤흔들 정도의 소란이 가라앉자 아카시는 여전히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표정으로 이 대담하고도 '정신 나간 거 아냐?' 라는 의문이 절로 드는 발언에 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이 안에, 미도리마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게 됐어. 물론 나를 쓰러뜨릴 수 있다면 계속 좋아해도 좋아."
"무슨 소리냐! 그건 내가 해야 할 말이라는 것이다. 만일 너희들 중에 아카시가 잘 생기고 예쁜데다, 부잣집 도련님이고, 너희들에게 겉으로나마 상냥하다는 이유로 두근거림을 느낀 사람이 있다면 당장 포기해 주길 바란다. 나는 인사를 다해 아카시의 연인 자리를 사수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호락호락 넘기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나 참, 왜 이런 데서 날 감동시키고 그래. 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그렇게나 보고 싶은 건가?"
"그건 조금 곤란하다는 것이다, 아카시. 그런 건 둘이 있을 때 내 앞에서만 보여줘야 해."
"온화한 듯 말하면서 은근히 명령하고 있는 거 알아? 계속 그러면 벌을 줄 거야."
"흥,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 네가 주는 벌이라면야 인사를 다해 즐겁게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으니까."
"미도리마……."
"아카시……."
틀렸어. 저것들은 이미 두 사람만의 세계야…… 라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절절한 츳코미를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지고 있는 한 편의 호모극에 당당히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 중에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주장과 부주장이 설마 한 쌍의 커퀴벌레로서의 소양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목도한 데서 오는 쇼크도 한몫 했으리라. 그럼에도 그들 중에서는 그나마 제정신을 빨리 차린-그러나 완전히 쇼크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 에이스 아오미네 다이키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농구부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그리고 매우 용감했다고 두고두고 회자되게 되는 한 마디를 던졌다.
"-줘도 안 가져!!!!!"
그리고 그 결과 아오미네 다이키는 그를 제외한 다른 부원들의 눈물과 찬사를 뒤로 한 채 운동장 스무 바퀴를 향한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카더라.
1장. 그들은 어떻게 연인이 되었는가~모모이 사츠키는 추측한다~
아, 그거 정말 화제였지! 미도링과 아카시 군의 열애 전격 발표! 처음 들었을 땐 그야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친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고, 연인관계라고 새삼 들어도…… 글쎄. 그렇게 충격받진 않았다고 생각해. 사실은 무척 부러워~ 나도 테츠 군이랑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었다면 좋을 텐데…… 라구. 꺄아! 부끄러우니까 이런 말 하게 하지 마~ 사귄다는 말을 한 뒤에도 둘이 함께 다니는 건 평소랑 다름없어서 그런가. 둘이 연애하고 있다는 실감은 나지 않는 것 같아.
응? 고백? ……글쎄, 누가 먼저 했을까? ……응? 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구? 어머, 왜 그런 걸 나한테 물어~ ……감? 음…… 그야, 여자의 감이 잘 맞는다는 건 내가 계속 밀고 있는 캐치프레이즈이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잘 맞아떨어질까?
물론 나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야. 한동안 농구부 내를 시끄럽게 뒤흔들었으니까.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온갖 추측이 오갔다니까. 개중에는, 아, 이거 아카시 군한테 말하면 안 돼. 미도링을 꽤 진지하게 좋아하던 애도 있었는데,「내가 아카시 군한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엉엉 울다가 며칠 뒤에는 신나서 두 사람 사이를 추측하더라니까. 그런 일이 있었으니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한참 이야기가 오갔지. 누가 먼저 고백했을까, 어떻게 사귀게 되었을까, 하고 말야. 왜, 미도링이나 아카시 군이나 다들 연애에는 소탈해 보이는 면이 있었잖아. 그런 두 사람이 만났기 때문에 훨씬 잘 어울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응.
그런데, 정말 내 추측으로 괜찮겠어? 음…… 이게 틀림없어! 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미도링이나 아카시 군에게 실례가 아닐까 모르겠네…… 대신 꼭 비밀로 해 줘야 해?
에또, 그러니까 말이지. 시작은 어디서부터였냐면…….
* * *
“걔, 이름 뭐였지? 가슴 큰 애 있잖아. 걔가 제일 나아.”
“아오미넷치는 또 가슴 타령이네요…… 바보 아니예요? 그런 거라면 모못치가 단연코 우위를 점하고 있잖아요?”
“바보는 너 아니냐? 사츠키가 어딜 봐서 여자야. 선머슴이지.”
“그거 모모이 씨에게 실례입니다, 아오미네 군.”
시작은 아오미네 다이키와 키세 료타의 10분 토론,‘주제: 우리 부 매니저 중에서는 누가 가장 취향인가’에서 시작되었다. 때는 바야흐로 이른 봄날. 새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년소녀들의 마음속에 향기롭고 따뜻한 봄바람이 가득 불어오던 시기였으니, 그러한 토론이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 체육관의 탈의실 안에서 흘러나온 것도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 전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은 키세 료타였다.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작년 밸런타인데이에 산더미 같은 초콜릿을 받은 적이 있다며 자신의 인기를 자랑하기 시작했고, 개중에는 농구부의 매니저도 있었더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야기 주제는 곧바로 매니저들의 외모 품평으로 이어졌다. 차기 가슴당 당수를 노리고 있는 아오미네 다이키가 애독하는 잡지와 함께 제시한, 지극히 그 나이 대 소년다운 외모 기준인‘가슴이 큰 애’에 반박하여 키세는‘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고 귀여운 애’를 타입이라고 말하고 나섰다. 그로 인해 가슴 크기냐 몸 크기냐 하는, 사실 전혀 대립할 이유가 없는 기준을 가지고 탈의실 안에 한차례 토론이 일어났던 것이다. 원래 이런 한심한 토론을 하고 있으면 그들을 말리는 시늉이라도 하기 마련이었던 쿠로코 테츠야 역시 평소의 그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눈을 빛내며 참여하고 있던 상황이었으니—참고로 테츠 군은 귀여운 여자애가 취향이라고 했다는 것 같아…… 나, 귀여워?—, 탈의실 안에는 그들의 폭주를 말릴 만한 사람은 누구 하나 남아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어이, 이게 대체 무슨 소란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운 시간에 난입해 온 것이 미도리마 신타로였다.
2장. 그들은 어디에서 염장질을 자행하였는가 ~무라사키바라 아츠시와 니지무라 슈조는 증언한다~
-아카칭이랑 미도칭이 사귀는 거-? 난 듣고 나서 깜짝 놀랐구- 그냥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조금 쇼크였달지- 그런데 니지무라 선배는 이전부터 알고 있던 것 같았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흥, 그 때 얘기라면 하지도 마라. 아카시 녀석, 정색하고서 나한테‘저, 미도리마와 사귀고 있는데 부원들 앞에서 커밍아웃하는 건 역시나 곤란할까요?’라고 물어봤다고. ……엉? 물어보는 게 어때서요? 라고? 웃기지 마! 네가 그 녀석 눈을 못 봐서 그래. 말투만 질문이었지, 사실 그건‘괜찮다고 말해요’라고 강요하는 수준이었다고!
-아아, 아카칭은 확실히 그런 면 있구- 그러면 무서우니까.
-단 몇 명이라도 좋으니까 자기들 편을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해서 그런 부탁을 했겠지만…… 흥, 누가 들어줄까보냐. 공식 연인 선언 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온갖 염장질이란 염장질은 다 하는데. 내가 아직도 주장이었으면 당장 체육관에서 내쫓았을 거다.
-하지만 미도칭이랑 아카칭, 사귄다고 말하기 전부터 자주 그랬는데- 셋이 같이 있을 때는 자주 머리 만지고 손도 잡고 그랬는걸- ……으응? 자세히 들려 달라구? 싫어- 귀찮고- 미도칭이랑 아카칭 없는 자리에서 두 사람 이야기 하기는 싫고-
-동감이다. 내가 왜 잘 모르는 녀석한테 후배들 험담을 해야 ㅎ…… 어, 어이. 뭐야, 그 동정심 가득한 눈은…… 뭐? 네가 돌팔매를 맞던 내가 알 바 아니…… 아, 그만해! 질질 매달리지 마! 그런다고 동정하진 않…… 야, 왜 울어?! 아, 진짜! 알았어, 알았다고! 대충 내가 본 것만 말해줄 테니까 그만 울어! 뚝 그쳐, 뚝!
-헤에- 니지무라 선배, 좋은 사람이구나-
-머리 쥐어박기 전에 입 다물어라, 무라사키바라.
* * *
“……너희 지금 뭐 하냐?”
니지무라 슈조가 그 꼴 보기 싫은 모습을 발견한 것은 충격과 공포의 커밍아웃으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방과 후였다. 부실에 두고 온 것이 있어 연습 전에 잠시 들렀을 뿐이었는데, 이런 걸 볼 줄 알았더라면 바로 체육관으로 직행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니지무라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방과 후에 미도리마와 아카시가 늘 여기서 장기를 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경솔하게 이런 데 발을 들였을까.
“아, 선배. 마침 잘 오셨어요. 들어보세요. 미도리마가 고집을 부리고 있어요. 제가 자길 못 안아든다고 절 무시하고 있어요.”
“아니, 현실적으로 못 든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그럴 리 없어. 미도리마는 키에 비해서 체중이 적게 나가는 편이니까, 나라도 미도리마를 충분히 안아들 수 있다고.”
“그래, 대체 왜 그런 토론이 오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둘째 치고…… 왜 그 포즈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건데?”
(이어지는 문단이 아닙니다)
……어, 그거 뭐야? 방금 전까진 그런 거 없었잖아? 뭐야, 미리 사 왔던 거야? 준비성 좋네- 아, 마이우봉이다…… 그것도 치킨 카레 맛! 그거 맛있어! 우우…… 먹고 싶다-
어? 나 준다구? 와아- 신난다- 너, 좋은 사람이구나- 으응? 조건-? 이거 주는 대신에 아카칭이랑 미도칭 얘기 해 달라구? 음- 귀찮은데- 왜 그렇게 듣고 싶은 거야-? 나 별로 특별할 거 없는데. 니지무라 선배 얘기하고 그리 다르지 않다구. 그야 나는 미도칭이랑 아카칭 두 사람하고 잘 붙어 다니지만, 키세칭이나 쿠로칭이랑도 자주 같이 다니는걸.
아, 마이우봉 가지고 가지 마! 나 준댔잖아! 먹고 싶단 말야.
으음…… 귀찮은데에…… 너도 정말 끈질기다…….
알았어, 니지무라 선배처럼 내가 본 것만 얘기하면 돼-? 그 이상은 요구하지 않을 거지? 그치? 안 한다고 약속한 거야? 에피소드 하나에 우마이봉 한 개, 뭐 그런 식으로 말 바꾸면 안 돼. 짓눌러 버릴 거야-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니지무라 선배는 사귀고 난 뒤의 일을 얘기했으니까, 난 그 전 일을 얘기하는 게 좋겠지-? 시작할게-
……아, 그 전에 마이우봉 한 개만 먼저 먹을래. 선불이라고 치고-
* * *
“아카칭, 뭐 해-?”
“아, 무라사키바라. 안녕. 웬일이야, 네가 부실엘 다 오고.”
비상용으로 쟁여뒀던 과자—참고로 그건 가O비 포테이토칩 소금맛이었어- 소금맛 맛있어. 콘소메 맛도 좋구- 얘기 끝나면 그것도 사 줄 거지?—를 찾기 위해서 부실에 들른 무라사키바라 아츠시가 제일 먼저 본 것은 웬일로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미도리마 신타로와, 그의 맞은편에서 책상에 엎드려 있는 아카시 세이쥬로였다. 평소의 빠릿빠릿하고 능동적인 모습과는 달리 축 늘어져 있는 그들의 모습이 낯설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니지무라 슈조의 이른 은퇴로 며칠 뒤부터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의 주장, 부주장이 되기로 정해져 있는 그들은 며칠 전부터 인수인계로 인한 회의를 계속 가졌고, 그것은 만사를 귀찮아하는 무라사키바라에게 있어서 상당히 존경할 만한 행동으로 보였다. 아카시는 물론이고 평소에 자신이 싫어하는 녹색 채소를 닮았다며 무시하곤 하던 미도리마 역시 그랬다는 의미이다. 어쨌든 무라사키바라는 그날따라 축 늘어져 있는 두 사람의 낯선 분위기를 낯설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인 채, 부실 사물함 안에 쌓아두었던 과자 봉지를 꺼냈다.
제 3장.
그들의 첫 키스는 왜 격렬해졌는가~키세 료타는 망상한다~
으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단 말이에요. 아카싯치도 아카싯치지만, 그 미도리맛치가 설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카싯치랑 사귀는 걸 그렇게 쉽게 인정해 버릴 줄이야! 게다가 그거 봤어요? 아카싯치한테 착 달라붙어서 좋아 죽겠다는 오오라 풍기는 거? 미도리맛치가 그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는 거, 나 처음 알았잖아요. 우와- 진짜 놀랐어요. 물론 거기에 반발하다가 아오미넷치가 운동장 뺑뺑이 도는 거 보고 입 다물긴 했지만 나도 똑같은 심정이었다구요. 그렇게 헤롱헤롱한 미도리맛치나 그렇게 좋아 죽겠다는 표정 짓는 아카싯치, 갖고 싶은 건 둘째치고 그다지 떼어 놓고 싶지 않다구요.
……아, 미안해요. 사설이 길어졌네요. 그래서, 나한테 묻고 싶은 게 뭐였다고 했죠? 아하, 그랬죠. 미도리맛치랑 아카싯치의 첫 키스?
그런데, 산통 깨는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왜 그런 걸 우리한테 물어보고 다녀요? 아카싯치랑 미도리맛치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 아, 아아아, 그럴 수가 없겠구나. 그래요. 두 사람이라면 여자애든 남자애든 가리지 않고 운동장 돌라고 시키겠죠. 그쪽은 농구부가 아니니 그 명령에 강제력 같은 건 없겠지만, 그래도 이해한단 말이죠- 미도리맛치나 아카싯치가 그 무서운 눈빛으로 명령하면 거부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으니까요. 응. 알았어요! 원하는 대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불초소생 키세 료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망상력을 발휘해 보겠슴다!
……덧붙여서 내가 말하고도 말이죠, 이거 망상이거든요? 진짜 내가 본 건 아니에요! 솔직히 그 두 사람이 언제 어디서 뭘 하든 간에 나는 전혀 상관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죠. 물론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거 엿보려고 했다간 운동장 뺑뺑이 도는 게 문제가 아닌 것 같구…… 정말로 죽을 거 같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거, 내가 한 망상이라는 거 절- 대로 비밀인 거 알죠? 비밀 지켜줄 거죠?
하하, 착해라. 그럼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 * *
“진도를 빼자는 것이다, 아카시.”
미도리마의 그 직접적이고도 다소 대담한 제안을, 아카시는 멀뚱한 눈을 한 채 듣고 있었다. 뭐라고, 미도리마? 금방이라도 그렇게 물어올 듯한 아카시의 두 눈동자는 방금 전까지 가득했던 미도리마의 의욕을 단번에 꺾어버릴 정도로 강렬한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미도리마는 그 안에 맴돌고 있는 또 하나의 감정에 대해서까지는 읽지 못했다.
“그, 그러니까, 진도를 빼자고…….”
“응, 그건 나도 알아들었어. 그래서?”
“그, 그래서가 아니라…….”
“그래서, 뭘 하고 싶다는 건지 제대로 얘기해 봐.”
-이하 목차-
제 4장. 그들의 첫 [심의 상 사용할 수 없는 단어입니다]는 누가 주도하였는가
~아오미네 다이키와 쿠로코 테츠야는 썰을 푼다~
제 5장. 그들은 언제부터 그런 관계가 되었는가~충격과 공포와 경악의 진실~
Epilogue: 내가 왜 신쨩을/세이쨩을 존중해줘야 하죠? 걔네도 어차피 커플인데.
~타카오 카즈나리와 미부치 레오는 입을 모아 고발한다~
샘플 모두 추가했습니다! 이제는 없어! 더이상의 샘플 추가는 없다고!
또한 제 4장부터는 수위가 매우 위험해지므로 행사장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2014.2.19. 추가)
갑작스레 신간을 1권 더 추가했습니다! PO돌발본WER!
《君の銀の庭 너의 은의 정원》
미도리마 신타로 x 아카시 세이쥬로
15세 이상의 구매를 권장합니다.
(행사장에서 따로 신분증 확인은 하지 않습니다)
A5 / 32p / 3,000원
신간으로 낸다고 했다가 펑크냈다가 다시 신간 대열에 포함된 녹적이… 이하생략하는 앵스트 책입니다.
원래 비주얼 노벨로 만들려고 했었는데 OST랑 그림이랑 다 구하려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무리라서()
그래도 버리기 싫은 이야기였기에 그냥 써봅니다.
예, OOO 변호사 사무실입……
아, 언제나 신세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연락을 주시다니 무슨 일입니까? 최근 직장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으셔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회장님께서도……, 아, 그렇습니까? 이거 대단히 죄송하게 됐습니다.
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보고라니요! 저는 씨의 변호사이지 회장님과는…… 아, 이거 참. 진땀을 흘리게 만드시기는. 어이쿠, 아닙니다. 정말 오해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용건으로……?
예? 믿을 만한 의사가 있느냐고요?
그야 많지요.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의사라면 얼마든지 있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인맥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 셈 아닙니까. 그런데 왜 굳이 그걸 제게……? 의사라면 씨 쪽에서도 얼마든지…… 핫, 아, 아닙니다! 그럼요, 사정이 있으시겠지요. 물론이지요. 제가 잘 아는 의사 중에 입이 무겁고 일을 잘 처리해 줄 만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따 메일로 연락처를 가르쳐 드릴 테니 연락해 보십시오. 물론이지요. 저도 그 친구도 고객의 비밀은 제대로 지킵니다.
……예? ……장의사요?
거, 거기까지는 저도…… 죄송합니다. 그래도 장의사라면 소개해 드릴 그 의사 쪽에서도 알고 있을 테니까요…… 예. 예, 그럼요. 괜찮습니다. 물론 그 점도 포함해서, 제가 입단속을 단단히 시켜 두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물론 회장님께는 보고하지 않아야지요.
예, 알겠습니다. 예. 또 필요하신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예. 예, 들어가십시오.
— 씨와 변호사의 대화 중 발췌.
“축하한다.”
혼자 있는 아카시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미도리마는 그렇게 말했다.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아카시가 뒤를 돌아보았다. 첫 패배의 순간 절망하는 팀원들 앞에서 놀라울 만큼 덤덤했던 아카시는 지금 눈물 고인 눈동자로 미도리마에게 묻고 있었다. 무엇을, 왜 축하하느냐고. 그 질문은 방금 미도리마가 던진 엉뚱한 말에 화가 났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게 맞는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것에 가까웠다.
“네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패배감이라고 하지. 나도 느꼈던 것이다. ‘분하다’ ‘허탈하다’ ‘다음에야말로 반드시’. 그런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네게는 그런 게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카시는 이제야 완전한 ‘인간’이 되었다. ‘반드시 승리하는’ ‘패배를 모르는’ 이라는 표현이 아카시의 목을 조르고 그의 정신을 구속하여 점점 더 그것에 집착하도록 만들었기에, 그리고 아카시 스스로는 그 괴로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었기에, 모든 것이 끝난 지금은 축하의 인사를 건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아카시를, 이 앞에 있는 길로 한 발자국 내딛게 하기 위해서.
“아니, 신타로. 나는 너와 달라.”
그러나 아카시의 그 목소리가 미도리마의 발걸음을 가로막았다.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가고 있던 미도리마는 그 목소리에 발을 멈춰 세우고, 가만히 아카시의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알고 있잖아, 신타로. 아카시 가문의 가훈을. 승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 나는 그것을 해내지 못하면 살아갈 가치가 없어.”
“아카시.”
“절망해서 아무 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게 아니야. 난 현실을 말하고 있는 거야. 나는 아카시 가문의 후계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할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어. 단 한 번의 패배도 내게는 용납되지 않아.”
“그래서 네 가치가 없어졌다고 말하는 거냐.”
“그래. 방금 전까지 뭘 들었어?”
들었다. 미도리마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카시의 생각이었다. 아카시 가문의 사람으로서 평생을 살아온 아카시 세이쥬로만의 생각. 그를 제외한, 그를 둘러싼 환경을 제외한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카시 세이쥬로를 오랜 시간 지켜봐 온 미도리마 신타로의 생각은.
“……너를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나는군.”
“?”
“테이코 중학교의 입학식이었지. 내가 그렇게 차지하고 싶었던 신입생 대표의 자리를, 네가 당당하게 꿰차고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다른 학생들의 틈에서 널 노려보면서 생각했지. 첫 시험에서는 너를 이겨 주겠다고.”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어?”
어이가 없네. 그렇게 말하려는 듯 아카시가 중얼거렸다. 그랬을 것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승리를 굳건히 믿어 온 아카시에게 있어 미도리마 신타로라는 작고 작은 존재의 반항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리라.
그러나.
“그 순간부터 너는 내 목표였다.”
미도리마 신타로에게는, 아카시 세이쥬로가 전부였다.
“시험에서도, 장기에서도 널 이길 수는 없었지. 인사를 다해서 도전한 것에 좌절해 보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고, 너는 그 처음을 몇 번이고 반복하게 만들었었지. 솔직히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인가 하고 좌절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시기엔…… 정말 괴로웠었어.”
찬란한 존재. 자신은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그래도 나는 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기보다는, 굴할 수 없었지. 네게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여태까지 너에게 도전해 왔던 나의 노력과 시간에 대한 완전한 배신이었으니까. 그런 것은 성격상,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라도 할 수 없었다.”
“그래. 너는 정말 끈질기게 덤벼 왔었지…….”
천천히 늘어지는 아카시의 목소리는 마치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처럼 들렸다. 너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그럴 터다. 미도리마 신타로라는 도전자의 존재는 아카시 세이쥬로의 승리자로서의 포지션을 굳건히 해주는 일종의 디딤돌이었을 테니. 그래도 그런 존재여서 기뻤다. 그런 존재라도 좋으니, 아카시의 인식 속 어딘가에 머무르고 싶었다. 지금도, 아카시가 그 시절을 기억해 준다는 사실이 이다지도 기쁘다.
가슴이 찢어져, 만 갈래로 갈라질 것처럼.
“그런데도 눈치 채지 못한다는 거냐.”
“무슨 소리야?”
“너는 내게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다.”
아카시 가문의 좌우명 따위 필요 없다. 철칙 따위 아무래도 좋다. 그것에 네 모든 인생을 바쳐야만 하는 너의 숙명 따위는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다.
“네가 누구에게, 몇 번을 지던, 나의 목표는 변하지 않아. 나는 너에게 꼭 이기고 싶고, 그걸 위해서 인사를 다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너를 이기는 것과, 그를 위해 인사를 다하는 것과, ……너를 쫓아가는 것 중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알지 못해. 아마 평생 알지 못하겠지. 중요한 것은 내가 언제까지고 너를 향한 도전자로 있어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네게 가치가 없다는 말은 하지 마라. 내 지난 4년을,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될 5년째를 부정하지 마라.”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나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던 정신을, 도저히 유지할 수가 없게 된다.
“……정말 상관없어?”
아카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떨리고 있었다. 목소리와 함께 눈앞에 있는 아카시의 어깨도 떨리고 있었다. 미도리마는 한 발 아카시에게 다가섰다. 그 떨리는 어깨가 이제 바로 턱 밑에 있었다. 천천히 손을 뻗어 그 등을 끌어안았을 때 아카시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좋아한다, 아카시. 너를 좋아해.”
아마도 그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었던 거겠지.
“그러니까 울 곳이 없다면 내게로 와라. 얼마든지 위로해줄 테니까.”
“무슨 소리를…… 나는 울지 않아. 울지…… 못해.”
“그럼 이제부터 우는 법을 배워야겠군. 내가 너를 이겼을 때, 내 품안에 떨어져 주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그런 건 배우고 싶지 않아. 배워서도 안 된다고 들었어.”
“안 돼. 그래도 배워라. 그리고 내 앞에서만 울도록 해. 그걸 받아줄 만한 정신이라면, 이 4년간 굳건히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오직 너만을 위한 사람으로 존재하겠다는, 미도리마 신타로만의 맹세.
그 맹세를 지키게 해 준다면, 이 몸을 불태워 버려도 상관없어.
미도리마는 힘을 주어 아카시를 끌어안았다. 4년 전, 너무도 커다란 존재로 다가왔던 아카시 세이쥬로는 사실은 이다지도 작은, 미도리마 신타로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 사실을 자각한 순간 미도리마는 쿠로코 테츠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에게 최초로 패배를 자각시키는 것은 자신이 아니어도 좋다. 하지만 상처받고 버려진 아카시를 품에 안고 달래주는 것은 자신이어야만 한다.
내가 인사를 다해 왔던 것은 분명 그것 때문이겠지.
“……정말, 괜찮다는 말이지?”
“그래.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냐.”
“……신타로는, 바보야. 그런 말을 정말 태연하게 한단 말야.”
“그게 내 유일한 장점이라는 것이다.”
“그래…… 그건 정말 변하지 않는 것 같아.”
아카시의 손이 미도리마의 팔을 감쌌다. 상처 입은 날개를 접고, 작은 새는 이제야 겨우 제 품 안에 내려앉았다. 천천히 제 품 안에서 떨기 시작하는 아카시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으며 미도리마는 생각했다.
잡았다.
이제 다시는 놓지 않아.
미도리마 신타로와 아카시 세이쥬로는, 그 날 연인이 되었다.
(+++2014.2.22. 추가)
행사 전날 돌발본이라는걸 꼭 내보고 싶었다지요. (무모함)
《LoveHolic~special edition~》
미도리마 신타로 x 아카시 세이쥬로
A5 / 28p 예정 / 2,000원
(페이지수가 28페이지 이상이 되어도 가격은 변동되지 않습니다)
녹적이 연애하는 시리즈 러브홀릭 시리즈에 차마 싣지 않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실은 책입니다.
러브홀릭 3권(대학생 첫경험)→2권(대학 졸업 프로포즈)→1권(직장인) 사이사이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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